공동 주택에서 좋은 이웃이 되기도 어렵고 좋은 이웃을 만나기도 어렵다.
사실 나는 좋은 이웃이 되기를 노력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주변에 피해는 주지 않고 살자는 주의였다.
하지만 지금 이 집으로 이사 온 후 부터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담배 연기 때문에 집에서 정상적인 생각과 생활을 할 수 가 없었다.
창밖으로 담배 피는 손을 몇 번 보기도 했고 담배좀 나가서 피우라고 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른 아침과 자려고 누웠을 때 방안에 가득 차는 담배 연기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어느 날 참다 못 해 내려가 담배 연기에 대해 말을 했지만 피우지 않았다. - 내 집에서 내가 피우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는 사람 앞에서 집으로 뛰어 올라가 쿵쿵 거리고 다시 내려와 내 집에서 내가 뛰니까 좋으시냐고 말하니 조금 누그러져 좋아 질 줄 알았다. 하지만 계속 되던 담배연기는 날씨가 추워져 창문을 닫게 된 후로는 참을 수 있었고 올해 다시 창문을 열 수 밖에 없는 계절이 돌아와 곪아 있던 문제가 다시 터졌다.
먼저 관리실에 날씨가 따뜻해져 창문을 열고 사는 계절이 왔고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시는 분들이 많으니 방송과 공지 좀 내보내 달라고 하고 약 한달여를 참았다.
그 후로도 계속 되는 담배 연기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약 6개월만에 다시 내려가 너무 힘드니 한쪽 베란다에서만 피워주시면 다른쪽 창문을 열고 살테니 그렇게 하자고 서로 조금씩 양보 하자고 부탁을 하러 내려갔다.
하지만 피우지 않았다. - 아들이 피웠다. - 우리집만 피우냐. 왜 우리집에 와서 난리냐.고 화를 내는 와중에 부탁을 하고 왔는데 한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올라오는 담배 연기에 이사를 진지 하게 고민 하고 있다.
아래층 아주머니와 몇 번 대화를 시도해 봤지만 도대체 상대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 말을 하는 건 전혀 생산적이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새로이 깨닭았고 최근 더러워서 피하는 건 이기는 것이지만, 두려워서 피하면 지는 거라는 글을 보고 알았다. 내가 피해야 되는 구나.
사실 내 집에서 내가 담배 피우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 한다. 내 집에서 내가 담배 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자기 집에 담배연기 남을 까봐 베란다나 창문 밖으로 손을 빼고 담배를 피운다. 그게 내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건 아니지 않나? 내 집에서 무얼 해도 괜찮은 건 공동 주택에 사는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을 때 또는 충분히 양해 될 수 있을 때 뿐이지 않을까?
내가 피우는 담배지만 내 집은 담배 연기 없이 깨끗해야 하고 남의 집은 담배 냄새가 나던 말던 내 알바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단독 주택을 고려 해 봐야 겠지만 말을 하면 오히려 역반하장이 대부분이라 내가 스스로 단독 주택에 사는 걸 고려 해보고 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이는 앞 빌라촌에 어떤 젊은 남성이 몸을 잔뜩 빼고 재떨이 까지 마련해 도고 매번 저렇게 담배를 핀다.
담배 끊은지 오래지만 입맛이 참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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