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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 울리히 슈나벨

거꾸로 가속화와 더불어 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즐기려 하는 이유도 이와 똑같다. 더 빨리 더욱 많은 것을 갖고, 보다 더 빠른 접속을 할 수 있으면 그만큼 우리 인생은 “더욱 다채로워진다”고 믿는 것이다. 사회학자 로자는 이런 사고방식의 핵심을 간결하게 정리한다.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기에 죽기 전에 될 수 있는 한 많이, 그것도 무한히 많이 채워 넣으려 시도하는 것이다.”

선택의 폭이 넓을수록, 우리는 실제 선택하는 것보다는 선택하지 못한 것에 더 미련을 갖는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박탈감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것이다.

에피쿠로스의 가르침이다. “없는 것을 탐하느라 있는 것을 무시하지 말고, 있는 게 소중한 것임을 깨달아라.”

선택과 집중에 대해 다시 한번 나를 일깨워준 책이다. 우리는 과거보다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으며 그 선택들로 인해 종종 혼란스러워하기도 하다. 쇼핑할 때나 여행지 목록을 계획 할 때 혹은 저녁 메뉴를 선택할 때조차 너무나 많은 선택 때문에 우리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일할 때도 너무 자주 확인하게 되는 메일이나 전화 SNS 등으로 우리는 무엇인가에 집중하기 힘들다.

우리는 시간을 아껴서 해야 할 엄청나게 중요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시간을 아끼려 집중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 것 같다. 모든 신경을 지금 하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 군데 분산시켜 놓고 무엇 하나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정신을 빼놓고 사는 자신에게 잠시 쉼표를 찍어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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