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숙소 - 관음도 - 나리분지 - 점심 - 천부 해중 전망대 - 태하 등대 - 저녁
이틀동안 조금 지치기도 했고 여러가지 이유로 렌트를 하기로 했다. 렌트비는 5만원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사용하기로 했다. 기름은 3만원 정도 채웠는데 반납시 차를 받았을 때 보다 한칸 정도가 더 남았다.
전날 저녁 코 앞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던 관음도로 향했다. 차가 있으니 또 다른 기분이다. 버스를 타고 걷을 때는 울릉도에 조금 더 다가가 있는 기분이었지만 렌트카를 타고 다니니 그냥 관광객이 된 느낌이었다.
관음도 앞에 주차를 하고 입장료(어른 4,000원)를 지불하고 관광을 시작 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섬 관음도는 보행연도교로 울릉도와 연결 되어 있다. 비수기라 그런지 사람은 거의 없고 섬을 거의 전세 낸 듯 돌아 보았다. 새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한 숲속을 산책하는 기분. 섬을 돌아 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큰 기대가 없었던 만큼 만족도는 높았다.
섬을 돌아 보고 나오는 길에 버스가 없어 곤란해 하고 있는 부자지간으로 보이는 둘을 천부까지 태워 주고 나리 분지로 향했다.
나리 분지에서는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려고 했으나 산책로가 공사중이라 밥만 먹고 돌아 와야 했다. 나리 분지는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라고 한다. ㅈㅈㅈ.점심은 나리 분지 야영장 식당에서 산채 비빔밥을 먹었는데 울릉도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었다. 울릉도 특산물인 명이 나물은 울릉도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쉽게 접 할 수 있던 메뉴인데 이 곳의 명이 나물이 최고 였다. 다른 나물들도 맛있었다. 울릉도는 오징어나 호박엿으로 많이 기억하지만 이제는 울릉도의 나물 역시 울릉도를 대표 한 다고 생각한다.
나리 분지에서 다시 천부로 나오면 천부 해중 전망대가 나온다. 이 곳은 전혀 기대하지 않은 곳인데 깜짝 놀란 곳이다. 입장료가 없어서 별 기대 하지 않았는 지도 모르지만 바다 속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내려 가면서 보이는 바다속 풍경을 보며 이런 곳이 있나 했다. 6미터 정도의 바다속으로 심어져 있는 건물의 창 밖으로 360도 바다속 풍경과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1 년 동안은 무료로 개방 중이라고 한다.
태하 등대를 보러 이동하는데 역시나 모노레일도 운행을 하지 않는다. 고장이라고는 하지만 독도 전망대 케이블카도 고장이고 태하 등대로 가는 모노레일도 고장이고 차라리 유람선은 사람이 없어서 운행을 못하는 거라고 솔직 하기라도 하지. 비수기 여행의 단점은 이런 것이지 싶다. 하지만 비수기의 장점도 있으니 그러려니 한다.
걸어서 등대로 향하는 길은 험했다. 나중에 들어 보니 비가 와서 길이 이렇게 된 거라는데 모노레일도 운행 안하는데 도로 정비 좀 해주시지 싶다. 모노레일이 멈추는 곳 까지의 길이 가장 험했고 그 뒤로는 험한 길은 아니지만 15분 정도 더 걸어 들어 갔던 것 같다. 등대가 이렇게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하지 못 했었는데 태하 등대에서 보이는 바다 색은 이미 알고 있던 바다 색이 아니었다.
- 태하 등대에 살던 강아지
태하등대를 보고 다시 일몰을 관람하러 이동하였으나 이 날은 구름 때문에 일몰을 볼 수가 없어 코끼리 바위만 보고 돌아 와야 했다.
저동으로 돌아와 렌트카를 반납 하려고 업체 사장에게 전화 했으나 키를 꽂아 두고 차를 받았던 숙소 앞에다 새워 두라고 하더라. 하긴 섬에서 차를 가지고 도망 갈 수야 없긴 하지만 이 것이 바로 섬 생활인가 싶었다. 다음날 아침 주차장을 보니 차는 사라져 있었다.
울릉도 저동에서 오징어 불고기를 먹었으나 생각보다 별로였다. 기대가 컸나 싶기도 하다.
- 울릉도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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